이번 칼럼에서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는 고사성어처럼, 상대방과 나에 대해서 정확히 알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 훨씬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HPV는 자궁 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과연 이는 진실일까요?
아래 내용은 정수연 작가의 <질 좋은 책>을 바탕으로 합니다.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20대 일반인이 자료 부족으로 답답한 나머지 외국 논문부터 한국 학회 자료까지 직접 모아 열심히 공부하고, 본인의 경험을 더해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풍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책으로, 이제껏 외래 진료에서 받아온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잘 정리해 놓아 HPV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자궁 경부암의 원인인가요?
자궁경부암 환자의 98% 이상이 HPV 고위험군 보균자인 것은 사실입니다.
20대 여성 절반이 보균자?
HPV가 그렇게 흔한가요?
그렇습니다. 대한부인종양학회에 따르면 20대 여성 절반 가량이 HPV 보균자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HPV에 감염되나요?
가장 큰 감염 경로는 성관계입니다. HPV는 보균자와 성 접촉을 해야 옮습니다. 남성이 여성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서로 HPV를 옮기는 것이 모두 가능합니다. 그러나 곤지름이 아닌 이상 육안으로는 HPV 보균 유무가 전혀 파악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성관계 전에 HPV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성관계 외 다른 감염의 경로로 수직 감염(HPV양성인 임산부들로부터 태어난 태아), 섹스 토이(청결하지 않은 바이브레이터), 손(HPV가 있는 생식기를 만진 뒤 그 손으로 자신의 생식기를 만졌을 때), 혈액, 수술 등이 있습니다.
HPV, 콘돔을 안 껴서 걸리나요?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HPV같은 '바이러스'는 크기가 10억 분의 1 미터인 0.008~0.33나노미터에 불과해 콘돔(라텍스 간격이 4나노미터)을 사용해도 감염될 가능성이 크답니다. 아울러 콘돔으로 가릴 수 있는 부위에만 있지 않으며 음낭 등 다른 부위에도 존재합니다. 게다가 HPV는 입 안에도 머무르기 때문에 구강 성관계도 하나의 감염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HPV에 걸리면
평생 달고 살아야 하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흔한 바이러스인 만큼 사라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HPV는 보통 1~2년 내 자연 소멸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HPV 감염의 90% 이상이 2년 내에 신체에서 없어진다고 추정합니다. 그러나 신체가 실제로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지, 아니면 적어도 일부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것처럼 바이러스 농도가 낮아 감지할 수 없는 수준으로 억제되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의사들도 각기 견해가 달라, 바이러스가 완벽히 사라진다고 보긴 어렵고 활동 정도에 따라 검사지에 뜨다 안뜨다 반복될 수 있습니다. 즉 오래된 HPV 감염은 수년 후 면역계의 변화로 인해 '재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처럼 바이러스가 어느 날 음성으로 떴더라도 혹시 모르니 1-2년 주기로 HPV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새로운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질 경우 새로운 HPV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재검사가 필요하다는 의학 박사 마리 사버드(Marie Savard)의 조언도 함께 전해 드립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예전보다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기가 많이 쉬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HPV를 성병으로만 인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세한 정보를 담은 이번 칼럼을 통해 평소 궁금했던 부분이 해소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지피지기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라는 고사성어처럼, 상대방과 나에 대해서 정확히 알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 훨씬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HPV는 자궁 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과연 이는 진실일까요?
아래 내용은 정수연 작가의 <질 좋은 책>을 바탕으로 합니다.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20대 일반인이 자료 부족으로 답답한 나머지 외국 논문부터 한국 학회 자료까지 직접 모아 열심히 공부하고, 본인의 경험을 더해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풍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책으로, 이제껏 외래 진료에서 받아온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잘 정리해 놓아 HPV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자궁 경부암의 원인인가요?
자궁경부암 환자의 98% 이상이 HPV 고위험군 보균자인 것은 사실입니다.
20대 여성 절반이 보균자?
HPV가 그렇게 흔한가요?
그렇습니다. 대한부인종양학회에 따르면 20대 여성 절반 가량이 HPV 보균자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HPV에 감염되나요?
가장 큰 감염 경로는 성관계입니다. HPV는 보균자와 성 접촉을 해야 옮습니다. 남성이 여성에게 여성이 남성에게, 서로 HPV를 옮기는 것이 모두 가능합니다. 그러나 곤지름이 아닌 이상 육안으로는 HPV 보균 유무가 전혀 파악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성관계 전에 HPV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성관계 외 다른 감염의 경로로 수직 감염(HPV양성인 임산부들로부터 태어난 태아), 섹스 토이(청결하지 않은 바이브레이터), 손(HPV가 있는 생식기를 만진 뒤 그 손으로 자신의 생식기를 만졌을 때), 혈액, 수술 등이 있습니다.
HPV, 콘돔을 안 껴서 걸리나요?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HPV같은 '바이러스'는 크기가 10억 분의 1 미터인 0.008~0.33나노미터에 불과해 콘돔(라텍스 간격이 4나노미터)을 사용해도 감염될 가능성이 크답니다. 아울러 콘돔으로 가릴 수 있는 부위에만 있지 않으며 음낭 등 다른 부위에도 존재합니다. 게다가 HPV는 입 안에도 머무르기 때문에 구강 성관계도 하나의 감염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HPV에 걸리면
평생 달고 살아야 하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흔한 바이러스인 만큼 사라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HPV는 보통 1~2년 내 자연 소멸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HPV 감염의 90% 이상이 2년 내에 신체에서 없어진다고 추정합니다. 그러나 신체가 실제로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지, 아니면 적어도 일부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것처럼 바이러스 농도가 낮아 감지할 수 없는 수준으로 억제되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의사들도 각기 견해가 달라, 바이러스가 완벽히 사라진다고 보긴 어렵고 활동 정도에 따라 검사지에 뜨다 안뜨다 반복될 수 있습니다. 즉 오래된 HPV 감염은 수년 후 면역계의 변화로 인해 '재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처럼 바이러스가 어느 날 음성으로 떴더라도 혹시 모르니 1-2년 주기로 HPV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새로운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질 경우 새로운 HPV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재검사가 필요하다는 의학 박사 마리 사버드(Marie Savard)의 조언도 함께 전해 드립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예전보다는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기가 많이 쉬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HPV를 성병으로만 인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세한 정보를 담은 이번 칼럼을 통해 평소 궁금했던 부분이 해소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