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칼럼여성의 몸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 <말하는 몸>

로즈앤의원 진료실을 찾는 분들은 '몸'에 대한 각기 다른 이야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내밀한 마음 속 이야기를 선뜻 꺼내주시는 환자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지만, 한정된 진료 시간 내에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워 항상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 못다한 내면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책 한 권을 추천 드립니다. 여성들이 담담하게 풀어내는 몸에 대한 에피소드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나의 몸을 마주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에요.

이번에 소개할 책에는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의 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그 여성들은 뮤지션 요조, 피디 정혜윤, 작가 이슬아, 성매매 경험 당사자 봄날, 인권운동가 이용수 등 다양한 삶의 이력을 지닌 여성 88명이지요. 여성 88인의 몸 이야기와 이를 기록한 두 여성 제작자의 에세이『말하는 몸』입니다.

여기 이렇게 

말하는 몸들이 있습니다.

질병, 우울, 출산, 직업병, 성폭력, 성정체성, 다이어트, 운동, 탈코르셋, 연대 등 여성의 삶을 말하는 수많은 주제들이 몸의 고백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총 두 권으로 출간된 이 책의 1권은 ‘몸의 기억과 마주하는 여성들’, 2권은 ‘몸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여성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해 말하는 오디오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한 유지영 기자와 박선영 피디는 다양한 환경에서 분투하고 있는 여성들을 만나 질문을 건넸습니다. 

“몸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몸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말하는 몸』에 참여한 여성들은 몸에 대한 최초의 기억부터 자신의 몸을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느낀 순간, 월경이나 임신, 투병, 운동 등 몸의 변화가 일어난 순간, 타인에게 몸에 대한 피드백을 들었던 순간 등 몸을 구석구석 회고하며 자신의 언어로 몸의 역사를 말합니다. 

각계각층 여성들의 목소리가 수록된 이 책은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의 생생한 ‘지금’이 담겼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닐 거에요. 산부인과 전문의가 추천하는 책, 『말하는 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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