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나를 더욱 사랑하는 방식- 로즈앤의원 박영 원장입니다.
몇백년 전 18세기에도 남녀의 미묘한 심리전은 변함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국의 풍속화가 윌리엄 호가스의 <전(Before)>과 <후(After)> 그림을 보면 말이지요. 아래는 관계 전후 미묘한 감정과 태도 변화를 표현한 연작인데요. 그런데 아무래도... 서로 마음이 통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관계 후 생긴 다양한 문제를 병원에서 듣다 보면 우리가 은연 중에 ‘멋진 관계란 영화에서처럼 분위기에 취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저 역시 그랬던 적이 있었고요.
하지만 지금 저 박영 원장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관계 순서와 의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 정도는 지켜주어야 건강하고 안전한 관계를 준비한다고 할 수 있을거예요.
산부인과 전문의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관계 준비
① 관계할 날을 합의하에 정확히 잡습니다.
② 여성은 예정 날짜 1-2달 전부터 피임약을 먹습니다.
③ 남성과 여성은 각각 산부인과와 비뇨기과에 가서 성병 검사를 받고 유해균이 없음을 확인합니다.
④ 유통기한이 넉넉한 피임도구를 준비합니다. 그 중 한 두개는 미리 오픈해서 물을 넣어보고 구멍 등 이상이 없음을 확인합니다.
어떤가요? 조금 번거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서로를 위한 배려와 성병 예방, 안전한 피임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입니다. 저는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하고 싶은데요. 바로 '성적 자기결정권'입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기로 한 관계는 좋은 관계이고
내가 하기 싫지만 하기로 했으니 한 관계는 원하지 않지만 동의한 관계이고
내가 하기 싫은데 강제로 한 관계는 성폭력입니다.

윌리엄 호가스의 <전(Before)>을 재해석한 책 표지
이것을 구분하는 가장 큰 조건은 '내가 원했는가' 즉 이것을 성적 자기 결정권을 행사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입니다. 이 구분은 계단처럼 분명하게 나뉘지 않지요. 그래서 책「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는 그것을 '성적 동의의 온도' 라고 표현합니다.
상대의 관계 제안을 싫다고 거절했는데도 상대가 계속 조르거나 설득해서 결국 한다면, 나는 얼마나 동의한 것일까요?
한 여학생이 계속 산부인과에 옵니다. 나쁜 성병에 계속 감염되어서 치료하기를 반복했지요. 학생은 물론 상대방까지 모두 성병이 나은 것을 확인하고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저의 조언에 그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저는 관계하고 싶지 않은데, 남자친구가 해야 사귀어 준다고 해서요.
이는 성적 자기 결정권을 잘 행사하지 못한 경우로, 이럴 때 이 친구의 성적 동의의 온도는 매우 낮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로즈앤의원 외래 진료에서 아래와 같은 여성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하고 싶지 않은데, 남편이 바람필까봐 어쩔 수 없이 해요.
하고 싶지 않은데도 남편이 계속 요구하니까 그냥 해요.

성적 자기 결정권을 잘 행사하기 위해서는 내가 아래 번호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① 내가 관계를 원해서 하는지(태도-행동 일치 상황)
② 처음에는 관계를 원하지 않았지만, 상대방의 태도로 마음이 변해 하는 것인지(태도-행동 일치 상황)
③ 관계를 원하지 않았는데, 상대방의 태도로 여전히 원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해서 성적 자기 결정권을 잘 사용해서 관계를 하는 것인지(태도 행동 불일치→인지 부조화 해소 상황)
④ 관계를 하고 싶지 않고 '내가 원한게 아니야. 상대가 계속 설득해서 마지못해 하는 거야. 나는 하기 싫은데 상대가 강요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거야. 응하지 않으면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하고 싫은데도 참고 하는거야' 라는 태도를 유지하는지 (태도 행동 불일치 → 인지 부조화 상황)
4번의 경우 마음의 불편함이 유지되고 이로 인해 내적 갈등이 쌓이게 되면 헤어짐이나 이혼과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나의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해 잘 이해하고, 상대의 권리도 이해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부모가 먼저 배워야 합니다.
18년째 전남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성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는 책 「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의 저자 양동옥님은 몸짓언어만으로는 성적인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않으며, 솔직한 욕망을 이야기하되 설득 아닌 동의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지요.
저는 이 부분에 깊이 공감하며 나아가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부모가 먼저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무조건 '임신할 수 있으니 조심해라'가 아니고, '여자니 몸가짐을 조심해라'가 아닌 '성적 자기 결정권'이라는 것이 있고, 이 관계가 내가 하고 싶거나 또는 상대방을 위해 배려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다 큰 것처럼 여겨지는 중고등학생도 아직 부모의 말이 가슴에 새겨질 나이입니다. 나의 권리를 명확히 알고 정확히 행사하려는 태도는 평생 자존감의 원천이 되어줄거예요. 오늘 저녁 식사 후 나의 동의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진지하게 말해주는 것은 어떨까요?겉으로는 무심히 넘기더라도 속으로 곰곰히 생각해볼지 모릅니다.
실제로 저 박영 원장도 딸 둘을 키우는 엄마인데요. 자녀는 물론 나 자신에 대해서도 계속 노력하며 배워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더 참고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책추천
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


안녕하세요, 나를 더욱 사랑하는 방식- 로즈앤의원 박영 원장입니다.
몇백년 전 18세기에도 남녀의 미묘한 심리전은 변함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영국의 풍속화가 윌리엄 호가스의 <전(Before)>과 <후(After)> 그림을 보면 말이지요. 아래는 관계 전후 미묘한 감정과 태도 변화를 표현한 연작인데요. 그런데 아무래도... 서로 마음이 통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관계 후 생긴 다양한 문제를 병원에서 듣다 보면 우리가 은연 중에 ‘멋진 관계란 영화에서처럼 분위기에 취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저 역시 그랬던 적이 있었고요.
하지만 지금 저 박영 원장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관계 순서와 의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 정도는 지켜주어야 건강하고 안전한 관계를 준비한다고 할 수 있을거예요.
산부인과 전문의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관계 준비
① 관계할 날을 합의하에 정확히 잡습니다.
② 여성은 예정 날짜 1-2달 전부터 피임약을 먹습니다.
③ 남성과 여성은 각각 산부인과와 비뇨기과에 가서 성병 검사를 받고 유해균이 없음을 확인합니다.
④ 유통기한이 넉넉한 피임도구를 준비합니다. 그 중 한 두개는 미리 오픈해서 물을 넣어보고 구멍 등 이상이 없음을 확인합니다.
어떤가요? 조금 번거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서로를 위한 배려와 성병 예방, 안전한 피임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입니다. 저는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하고 싶은데요. 바로 '성적 자기결정권'입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기로 한 관계는 좋은 관계이고
내가 하기 싫지만 하기로 했으니 한 관계는 원하지 않지만 동의한 관계이고
내가 하기 싫은데 강제로 한 관계는 성폭력입니다.
윌리엄 호가스의 <전(Before)>을 재해석한 책 표지
이것을 구분하는 가장 큰 조건은 '내가 원했는가' 즉 이것을 성적 자기 결정권을 행사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입니다. 이 구분은 계단처럼 분명하게 나뉘지 않지요. 그래서 책「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는 그것을 '성적 동의의 온도' 라고 표현합니다.
한 여학생이 계속 산부인과에 옵니다. 나쁜 성병에 계속 감염되어서 치료하기를 반복했지요. 학생은 물론 상대방까지 모두 성병이 나은 것을 확인하고 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저의 조언에 그 친구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는 성적 자기 결정권을 잘 행사하지 못한 경우로, 이럴 때 이 친구의 성적 동의의 온도는 매우 낮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로즈앤의원 외래 진료에서 아래와 같은 여성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성적 자기 결정권을 잘 행사하기 위해서는 내가 아래 번호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① 내가 관계를 원해서 하는지(태도-행동 일치 상황)
② 처음에는 관계를 원하지 않았지만, 상대방의 태도로 마음이 변해 하는 것인지(태도-행동 일치 상황)
③ 관계를 원하지 않았는데, 상대방의 태도로 여전히 원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해서 성적 자기 결정권을 잘 사용해서 관계를 하는 것인지(태도 행동 불일치→인지 부조화 해소 상황)
④ 관계를 하고 싶지 않고 '내가 원한게 아니야. 상대가 계속 설득해서 마지못해 하는 거야. 나는 하기 싫은데 상대가 강요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거야. 응하지 않으면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하고 싫은데도 참고 하는거야' 라는 태도를 유지하는지 (태도 행동 불일치 → 인지 부조화 상황)
4번의 경우 마음의 불편함이 유지되고 이로 인해 내적 갈등이 쌓이게 되면 헤어짐이나 이혼과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나의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해 잘 이해하고, 상대의 권리도 이해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부모가 먼저 배워야 합니다.
18년째 전남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성심리학을 강의하고 있는 책 「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의 저자 양동옥님은 몸짓언어만으로는 성적인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않으며, 솔직한 욕망을 이야기하되 설득 아닌 동의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지요.
저는 이 부분에 깊이 공감하며 나아가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부모가 먼저 배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무조건 '임신할 수 있으니 조심해라'가 아니고, '여자니 몸가짐을 조심해라'가 아닌 '성적 자기 결정권'이라는 것이 있고, 이 관계가 내가 하고 싶거나 또는 상대방을 위해 배려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녀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다 큰 것처럼 여겨지는 중고등학생도 아직 부모의 말이 가슴에 새겨질 나이입니다. 나의 권리를 명확히 알고 정확히 행사하려는 태도는 평생 자존감의 원천이 되어줄거예요. 오늘 저녁 식사 후 나의 동의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귀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진지하게 말해주는 것은 어떨까요?겉으로는 무심히 넘기더라도 속으로 곰곰히 생각해볼지 모릅니다.
실제로 저 박영 원장도 딸 둘을 키우는 엄마인데요. 자녀는 물론 나 자신에 대해서도 계속 노력하며 배워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더 참고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산부인과 전문의 책추천
사랑에도 동의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