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는 행위는 비할 바 없는 경이로움 자체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처 몰랐거나 원치 않았던 몸의 변화를 마주하게 되고, 우울함과 무력감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건강이 악화되어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고요.
이번 로즈앤 칼럼은 임신 후 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고, 성욕이 식거나 성생활이 줄어드는 이유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복잡다단했던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신 중 성관계, 정말 해도 될까요?
임신중에 성관계를 해도 괜찮은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9-10개월에 걸친 모든 임신 기간 내 성생활은 가능합니다.
다만 담당 의사가 초기 유산 경험 등으로 인해 성생활을 하지 않는게 좋다고 권고하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성관계를 조심해야 하는 다른 경우에는 태반이 자궁 입구를 막고 있는 전치 태반이거나, 자궁 경부가 짧은 상태, 또는 조기 진통의 위험이 있는 케이스 등이 있으니 산부인과 전문의와 직접 먼저 상담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산모가 성관계를 원하는지에 대한 의사 결정의 문제입니다. 임신을 하면서 배가 불러오면 관계할 때 불편한 느낌이 들 때가 있기 때문인데요. 자연스럽게 성욕이 생겼을 때에는 본인이 가장 수월한 체위를 찾으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배가 나왔고, 관계를 할때 양수가 터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습니다. 체위는 배가 부풀어오르는 만큼 옆으로 누워서 하는 삽입 성교를 추천 드립니다. 특히 만삭인 임신 후반기에는 바닥에 등을 대고 눕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임신이 진행될수록, 성욕은 많이 떨어지지만 배우자와 친밀함에 대한 욕구는 증가합니다. 임신 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정적 서포트가 필요하므로 스킨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답니다. 꼭 삽입 성교가 아니더라도 포옹, 입맞춤, 애무 등으로 충족시킬 수도 있을 거에요. 파트너와 함께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겠습니다.
성관계를 하면 배우자의 생식기가
뱃속 아기를 찌르지 않을까요?
가끔, 그러나 꾸준히 받는 질문입니다. 그럴 염려는 없습니다. 남성의 성기는 질까지만 들어가며 아기는 자궁경부부터 안쪽까지 위치하기 때문에 찔릴 가능성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이 원하며 충분히 사랑받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으로부터 스스로가 귀한 사람이고 케어받는다는 느낌을 위해 '몸으로 하는 대화'가 부부관계일텐데요. 아내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 마음을 존중하는 남편의 노력이 필요할거에요. 2인3각 경기와도 같은 임신 기간을 현명하게 보내는 올바른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성관계가 출산을 유도하기도 하나요?
40주가 가까이 다가왔는데도 진통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산모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산모들은 계단 오르기를 하거나 많이 걸으며 출산을 유도합니다. 어떤 분은 등산을 하기도 하지요. 그래도 자연 진통이 걸리지 않으면 대부분 유도 분만을 하게 됩니다.
유도 분만을 하기 전, '성관계를 하면 자연 진통이 걸린다던데요?' 묻기도 합니다. 답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입니다.
오르가즘은 자궁을 수축시킵니다. 사정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 경부를 부드럽게 하고 자궁을 수축시킵니다. 또 젖꼭지 자극이 자궁을 수축시키기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위험이 적은 임신 상태에서는 성관계가 출산을 유도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 칼럼과 방송에는 오르가즘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릴게요.
모유 수유 중, 피임을 안해도 되나요?
출산 후 생리를 하지 않거나 모유 수유를 하고 있어도 임신이 될 수 있습니다. 출산 후 6개월도 지나지 않아서 다시 임신을 하면 조산 등의 문제가 일어날 위험이 커집니다. 그리고 연년생을 키우는 고통도 함께 따라오지요.
분만 후 6주까지의 산욕기에는 혈전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피임약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콘돔은 관계 중에 빠지거나 찢어질 위험이 있고, 팔에 하는 임플라논은 출혈 가능성이 높지요. 그래서 저는 자궁 내 피임장치인 미레나를 추천합니다. 둘째 계획이 향후 1년 동안 없다면 출산 후 바로 반드시 피임을 하셔야 합니다!
출산 후 관계하자는 남편, 장난하니?
출산 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뱃속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라는 말이 있을만큼, 오히려 아이가 세상에 나오면 훨씬 바빠지지요. 아기와 함께 자고 깨는 시간이 계속되면 지금 아침인지 저녁인지도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먹이고 배설물을 치우는 등의 일차원적인 활동만 계속 반복하게 되는데요.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제대로 화장실도 못가는 상황이 부지기수입니다. 아기 키우며 힘들어 죽겠는데, 남편이 자꾸 성관계를 요구하면 나도 모르게 "지금 장난하니?" 말하게 될 수도 있을 거에요.
분만 후 몇 주 동안은 회음부에 통증이 있습니다. 제왕절개한 경우는 아랫배까지 통증이 있지요. 정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나 산부인과 학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산욕기가 지난 뒤인 6주 이후로 권고를 드립니다. 회음 절개한 부위가 아프지 않고,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 성관계를 미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6주 이후는 자궁도 거의 다 모습을 찾았고, 오로도 거의 다 나왔고, 회음 절개도 다 아물시기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빠르면 2주, 늦으면 6주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출산 후 통증 없는 성관계를 시작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시 성관계를 할 준비가 되었고 의사도 괜찮다고 했다면, 성관계시 윤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회음절개 한 부분이 완전히 치유되었다고 하더라도 분만 후 처음 삽입을 할 때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경우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질 건조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한다면 윤활제를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답니다.
아울러 내 몸의 변화를 배우자가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두려움도 성관계를 거부하는 한가지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유방에서 젖이 새면 어떡하지?'
'배가 덜렁거리면 어떡하지?'
'몸이 이렇게 변해버려서, 성관계를 하면 너무 민망할 것 같은데...'
기본적이지만 정말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나혼자 끙끙 앓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남편에게 자신의 상황과 기분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남편은 의외로 상관없다고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소통과 대화, 그리고 이를 통한 상황의 개선이 아닐까요?배우자의 정서적인 지지가 건강한 부부생활로 이어지는 하나의 열쇠일 것입니다.
회음 절개한 곳이 여전히 아파요.
회음 절개란 분만을 쉽게 하도록 산모의 질과 직장 사이의 회음부를 절개해 질 입구를 더 넓게 만들어 주는 조치입니다. 회음절개를 하지 않으면, (특히 초산모일 경우) 회음부가 여러 갈래로 찢어져서 너덜너덜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음 절개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한 가지는 질 입구에서 항문까지 일직선으로 절개하는 중앙 회음 절개입니다. 이 절개는 산후 통증과 성관계시 불편함이 덜합니다. 그러나 만약 아기 머리가 커서 많이 찢어질 경우 직장이나 항문 조임근까지 열상(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하나인 측방 회음절개는 질 입구에서 4시 방향으로 절개하는 겁니다. 항문 조임근이나 직장이 찢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절개한 곳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성관계시 통증을 느낄 확률이 높습니다.
분만 후 수 년이 지난 후에도 회음 절개한 부분에 통증을 느껴서 내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절개한 곳을 꿰맨 실이 녹으면서 주변의 조직과 엉겨서 섬유화나 석회화가 되었을 수 있는데요. 이 경우 꾹 눌러보면 회음절개한 곳 아랫쪽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고, 관계 후 또는 오랫동안 서있으면 통증이 심해졌다가 조금 쉬면 괜찮아지기를 반복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는 다시 절개해 단단히 만져지는 부분을 제거한 뒤 다시 꿰매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했을 때에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 자주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제주산부인과 로즈앤의원에서는 고주파 레이져로 치료합니다. 회음 절개 부위에 고주파 레이져를 조사해주면 그 주변에 콜라겐이 생성되고, 기존의 섬유화 조직이 부드러워지면서 증상이 많이 완화되거나 완치에 이릅니다. 혹시 회음 절개한 부분이 여전히 아프다면 참지 마시고 산부인과에 방문해 주세요.
출산 후 무기력하고 우울해요.
괜찮은가요?
출산 후 신생아를 키우는 시기에는 창조적인 생각은커녕 내 몸을 보살필 운동이나 취미 활동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실 1-2시간 마다 깨서 잠을 부족한 상황 자체가 집중력과 판단력을 현저히 떨어뜨리기도 하지요.
아이를 낳은 후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 출산과 관련된 스트레스, 양육 부담감 때문에 여성의 약 75% 정도가 산후 우울감을 느낍니다. 이를 지칭하는 'postpartum blue' 라는 용어도 있을만큼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신생아를 키우는 엄마들은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나고, 내가 엄마로써 자격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양육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거나, 독박육아일 경우 남편에게 울컥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지요. 이 우울하고 불안정한 무드는 대부분 출산 후 6주 안에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사실 정상으로 돌아온다기 보다는 현실에 적응하는 시간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6주 이상 이러한 감정이 지속되며 심한 불안감, 불면, 과도한 체중 변화, 의욕과 집중력 저하, 자존감이 무너지고 죄책감을 경험하며, 심하면 자살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까지 든다면 산후 우울증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 우울증이나 항불안장애 같은 기분 관련 장애를 경험한 사람일 수록 산후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후우울증 진단은 일반 우울증 진단기준과 같습니다. 혼자 참다보면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산후우울증에 걸릴 수 있으므로 절대 자책감을 갖지 않을 것을 당부드립니다. 가족, 친구 등 주변 분들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케어해 주세요.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그만큼 꼭 필요합니다.
건강했던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할까요?
자연 분만을 하면 질이 늘어납니다. 특히 4kg 이상의 아이를 분만하면 더 큰 영향을 받는데요. 그 외에도 출산한 아이의 수, 호르몬 상태, 원래 가지고 있던 질 두께, 골반저 근육 정도에 따라 질 이완 정도는 각기 다릅니다.
질 수축을 위해서는 케겔운동이 도움이 되는데요. 운동을 한다고 근육이 쉽게 만들어지지 않듯이, 케겔 운동을 한다고 골반저근육이 바로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주산부인과 로즈앤의원에서는 질 이완으로 질방귀가 생기거나 요실금 증상이 있을 때 콜라겐과 근육 생성으로 질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와주는 다양한 질레이져를 사용합니다. 다양한 질레이저 중 나에게 맞는 것을 알아보고 싶다면, 홈페이지 내 다른 로즈앤 칼럼을 참고해 주세요.
임신 중에도, 출산 후에도 내 몸을 소중히 케어하는 방법을 좀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통해 도움을 받아 볼까요? '임신 중일 때의 몸, 출산 후의 몸, 이시기의 성생활'에 대해 로즈앤의원에서 지난 9월 14일 수요일 진솔한 토크를 열었습니다. 링크를 클릭해 지난 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아기를 낳는 행위는 비할 바 없는 경이로움 자체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처 몰랐거나 원치 않았던 몸의 변화를 마주하게 되고, 우울함과 무력감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건강이 악화되어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고요.
이번 로즈앤 칼럼은 임신 후 질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고, 성욕이 식거나 성생활이 줄어드는 이유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복잡다단했던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신 중 성관계, 정말 해도 될까요?
임신중에 성관계를 해도 괜찮은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9-10개월에 걸친 모든 임신 기간 내 성생활은 가능합니다.
다만 담당 의사가 초기 유산 경험 등으로 인해 성생활을 하지 않는게 좋다고 권고하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성관계를 조심해야 하는 다른 경우에는 태반이 자궁 입구를 막고 있는 전치 태반이거나, 자궁 경부가 짧은 상태, 또는 조기 진통의 위험이 있는 케이스 등이 있으니 산부인과 전문의와 직접 먼저 상담하면 더욱 좋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산모가 성관계를 원하는지에 대한 의사 결정의 문제입니다. 임신을 하면서 배가 불러오면 관계할 때 불편한 느낌이 들 때가 있기 때문인데요. 자연스럽게 성욕이 생겼을 때에는 본인이 가장 수월한 체위를 찾으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배가 나왔고, 관계를 할때 양수가 터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습니다. 체위는 배가 부풀어오르는 만큼 옆으로 누워서 하는 삽입 성교를 추천 드립니다. 특히 만삭인 임신 후반기에는 바닥에 등을 대고 눕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임신이 진행될수록, 성욕은 많이 떨어지지만 배우자와 친밀함에 대한 욕구는 증가합니다. 임신 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정적 서포트가 필요하므로 스킨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답니다. 꼭 삽입 성교가 아니더라도 포옹, 입맞춤, 애무 등으로 충족시킬 수도 있을 거에요. 파트너와 함께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겠습니다.
성관계를 하면 배우자의 생식기가
뱃속 아기를 찌르지 않을까요?
가끔, 그러나 꾸준히 받는 질문입니다. 그럴 염려는 없습니다. 남성의 성기는 질까지만 들어가며 아기는 자궁경부부터 안쪽까지 위치하기 때문에 찔릴 가능성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이 원하며 충분히 사랑받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랑하는 남편으로부터 스스로가 귀한 사람이고 케어받는다는 느낌을 위해 '몸으로 하는 대화'가 부부관계일텐데요. 아내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 마음을 존중하는 남편의 노력이 필요할거에요. 2인3각 경기와도 같은 임신 기간을 현명하게 보내는 올바른 태도가 아닐까 합니다.
성관계가 출산을 유도하기도 하나요?
40주가 가까이 다가왔는데도 진통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산모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산모들은 계단 오르기를 하거나 많이 걸으며 출산을 유도합니다. 어떤 분은 등산을 하기도 하지요. 그래도 자연 진통이 걸리지 않으면 대부분 유도 분만을 하게 됩니다.
유도 분만을 하기 전, '성관계를 하면 자연 진통이 걸린다던데요?' 묻기도 합니다. 답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입니다.
오르가즘은 자궁을 수축시킵니다. 사정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 경부를 부드럽게 하고 자궁을 수축시킵니다. 또 젖꼭지 자극이 자궁을 수축시키기도 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위험이 적은 임신 상태에서는 성관계가 출산을 유도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 칼럼과 방송에는 오르가즘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릴게요.
모유 수유 중, 피임을 안해도 되나요?
출산 후 생리를 하지 않거나 모유 수유를 하고 있어도 임신이 될 수 있습니다. 출산 후 6개월도 지나지 않아서 다시 임신을 하면 조산 등의 문제가 일어날 위험이 커집니다. 그리고 연년생을 키우는 고통도 함께 따라오지요.
분만 후 6주까지의 산욕기에는 혈전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피임약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콘돔은 관계 중에 빠지거나 찢어질 위험이 있고, 팔에 하는 임플라논은 출혈 가능성이 높지요. 그래서 저는 자궁 내 피임장치인 미레나를 추천합니다. 둘째 계획이 향후 1년 동안 없다면 출산 후 바로 반드시 피임을 하셔야 합니다!
출산 후 관계하자는 남편, 장난하니?
출산 후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뱃속에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라는 말이 있을만큼, 오히려 아이가 세상에 나오면 훨씬 바빠지지요. 아기와 함께 자고 깨는 시간이 계속되면 지금 아침인지 저녁인지도 구분이 가지 않습니다. 먹이고 배설물을 치우는 등의 일차원적인 활동만 계속 반복하게 되는데요.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제대로 화장실도 못가는 상황이 부지기수입니다. 아기 키우며 힘들어 죽겠는데, 남편이 자꾸 성관계를 요구하면 나도 모르게 "지금 장난하니?" 말하게 될 수도 있을 거에요.
분만 후 몇 주 동안은 회음부에 통증이 있습니다. 제왕절개한 경우는 아랫배까지 통증이 있지요. 정확히 정해진 것은 아니나 산부인과 학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산욕기가 지난 뒤인 6주 이후로 권고를 드립니다. 회음 절개한 부위가 아프지 않고,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 성관계를 미루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6주 이후는 자궁도 거의 다 모습을 찾았고, 오로도 거의 다 나왔고, 회음 절개도 다 아물시기입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빠르면 2주, 늦으면 6주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출산 후 통증 없는 성관계를 시작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다시 성관계를 할 준비가 되었고 의사도 괜찮다고 했다면, 성관계시 윤활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회음절개 한 부분이 완전히 치유되었다고 하더라도 분만 후 처음 삽입을 할 때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경우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질 건조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한다면 윤활제를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답니다.
아울러 내 몸의 변화를 배우자가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두려움도 성관계를 거부하는 한가지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유방에서 젖이 새면 어떡하지?'
'배가 덜렁거리면 어떡하지?'
'몸이 이렇게 변해버려서, 성관계를 하면 너무 민망할 것 같은데...'
기본적이지만 정말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나혼자 끙끙 앓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남편에게 자신의 상황과 기분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남편은 의외로 상관없다고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소통과 대화, 그리고 이를 통한 상황의 개선이 아닐까요?배우자의 정서적인 지지가 건강한 부부생활로 이어지는 하나의 열쇠일 것입니다.
회음 절개한 곳이 여전히 아파요.
회음 절개란 분만을 쉽게 하도록 산모의 질과 직장 사이의 회음부를 절개해 질 입구를 더 넓게 만들어 주는 조치입니다. 회음절개를 하지 않으면, (특히 초산모일 경우) 회음부가 여러 갈래로 찢어져서 너덜너덜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음 절개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한 가지는 질 입구에서 항문까지 일직선으로 절개하는 중앙 회음 절개입니다. 이 절개는 산후 통증과 성관계시 불편함이 덜합니다. 그러나 만약 아기 머리가 커서 많이 찢어질 경우 직장이나 항문 조임근까지 열상(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하나인 측방 회음절개는 질 입구에서 4시 방향으로 절개하는 겁니다. 항문 조임근이나 직장이 찢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절개한 곳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성관계시 통증을 느낄 확률이 높습니다.
분만 후 수 년이 지난 후에도 회음 절개한 부분에 통증을 느껴서 내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절개한 곳을 꿰맨 실이 녹으면서 주변의 조직과 엉겨서 섬유화나 석회화가 되었을 수 있는데요. 이 경우 꾹 눌러보면 회음절개한 곳 아랫쪽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고, 관계 후 또는 오랫동안 서있으면 통증이 심해졌다가 조금 쉬면 괜찮아지기를 반복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는 다시 절개해 단단히 만져지는 부분을 제거한 뒤 다시 꿰매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했을 때에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 자주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제주산부인과 로즈앤의원에서는 고주파 레이져로 치료합니다. 회음 절개 부위에 고주파 레이져를 조사해주면 그 주변에 콜라겐이 생성되고, 기존의 섬유화 조직이 부드러워지면서 증상이 많이 완화되거나 완치에 이릅니다. 혹시 회음 절개한 부분이 여전히 아프다면 참지 마시고 산부인과에 방문해 주세요.
출산 후 무기력하고 우울해요.
괜찮은가요?
출산 후 신생아를 키우는 시기에는 창조적인 생각은커녕 내 몸을 보살필 운동이나 취미 활동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실 1-2시간 마다 깨서 잠을 부족한 상황 자체가 집중력과 판단력을 현저히 떨어뜨리기도 하지요.
아이를 낳은 후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 출산과 관련된 스트레스, 양육 부담감 때문에 여성의 약 75% 정도가 산후 우울감을 느낍니다. 이를 지칭하는 'postpartum blue' 라는 용어도 있을만큼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신생아를 키우는 엄마들은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나고, 내가 엄마로써 자격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양육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거나, 독박육아일 경우 남편에게 울컥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지요. 이 우울하고 불안정한 무드는 대부분 출산 후 6주 안에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사실 정상으로 돌아온다기 보다는 현실에 적응하는 시간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6주 이상 이러한 감정이 지속되며 심한 불안감, 불면, 과도한 체중 변화, 의욕과 집중력 저하, 자존감이 무너지고 죄책감을 경험하며, 심하면 자살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까지 든다면 산후 우울증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 우울증이나 항불안장애 같은 기분 관련 장애를 경험한 사람일 수록 산후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산후우울증 진단은 일반 우울증 진단기준과 같습니다. 혼자 참다보면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것을 강력히 권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산후우울증에 걸릴 수 있으므로 절대 자책감을 갖지 않을 것을 당부드립니다. 가족, 친구 등 주변 분들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케어해 주세요.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그만큼 꼭 필요합니다.
건강했던 예전으로 돌아가기는 할까요?
자연 분만을 하면 질이 늘어납니다. 특히 4kg 이상의 아이를 분만하면 더 큰 영향을 받는데요. 그 외에도 출산한 아이의 수, 호르몬 상태, 원래 가지고 있던 질 두께, 골반저 근육 정도에 따라 질 이완 정도는 각기 다릅니다.
질 수축을 위해서는 케겔운동이 도움이 되는데요. 운동을 한다고 근육이 쉽게 만들어지지 않듯이, 케겔 운동을 한다고 골반저근육이 바로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주산부인과 로즈앤의원에서는 질 이완으로 질방귀가 생기거나 요실금 증상이 있을 때 콜라겐과 근육 생성으로 질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와주는 다양한 질레이져를 사용합니다. 다양한 질레이저 중 나에게 맞는 것을 알아보고 싶다면, 홈페이지 내 다른 로즈앤 칼럼을 참고해 주세요.
임신 중에도, 출산 후에도 내 몸을 소중히 케어하는 방법을 좀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통해 도움을 받아 볼까요? '임신 중일 때의 몸, 출산 후의 몸, 이시기의 성생활'에 대해 로즈앤의원에서 지난 9월 14일 수요일 진솔한 토크를 열었습니다. 링크를 클릭해 지난 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 임신 중일 때의 몸, 출산 후의 몸,
이시기의 성생활 ▼
박영 원장님의 <비밀없는 상담소>는
매월 격주 수요일 오후 1시에 방송됩니다.
(다음 방송일은 9월 28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