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더 사랑하는 방식- 로즈앤의원 박영 대표원장입니다. 2009년생, 만 13세의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제주산부인과 로즈앤의원에 내원했습니다. 외음부에 쥐젖 같은 것이 보인다는 이유였는데요. 마침 저희 첫째 딸과 같은 나이였습니다.
검사 결과 이 학생은 곤지름(콘딜로마)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곤지름은 생식기 부위에 생기는 성병성 사마귀의 일종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성관계를 통해 옮겨지는 성매개 감염증이지요.

그런데 아이는 평범한 단발머리에 헐렁한 라운드 티를 입고 있었어요. 옷을 짧게 입지도, 염색을 하고 있지도, 화장하지도 않은...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수수한 차림이었습니다.
초진 메모에는 [사고가 있었다고 함]이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이후 이어진 대화를 짧게 소개합니다.

의사: 혹시 신고는 하셨나요?
환자 어머니: 재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심스럽지만.. 사실 아이가 정말 '사고'를 당한게 맞는지 혼란스러워요...

청소년과의 성적 그루밍(Sexual Grooming)은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은밀하게 학대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루어지지요. 최근 들어 더욱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성적 그루밍의 가해자는 해당 청소년은 물론, 주변과의 관계를 넓게 구축해 피해자에게 신뢰를 주고 안전한 관계라고 믿게끔 합니다. 때론 관계 우위에서의 권력을 휘두르기도 하고요. 분명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미성년자 본인이 피해자임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처벌이 어려우며 신고 사례도 적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여학생의 다른 검사 결과로는 임질과 클라미디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외음부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곤지름(콘딜로마)가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발견이 늦었다면 균이 자궁을 통해 난관까지 올라가 난관염, 자궁 내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불임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일생을 좌우해, 혹시 모를 가능성이지만 평생을 후회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이미 일이 벌어졌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의 입장에서 두 가지를 꼭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지속적으로 관계했다면
반드시 성병 검사를 해야 합니다.
성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성적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나 세균이 전염되는 모든 감염성 질환을 말합니다. 약 60% 이상의 여성에게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한데요. 한 번 발생했다고 해서 면역이 생기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입니다.
아울러 항생제나 주사 치료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치료를 권합니다. 아래 로즈앤 의학칼럼을 통해 성병 예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성병 예방을 위해 꼭 지켜야 할 5가지▼ ]

두 번째,
반드시 적극적으로 피임해야 합니다.
물론 그루밍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또 필요합니다. 그러나 피치 못할 경우에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피임'을 강조합니다.
약국에서 피임약을 구입해 복용하거나 병원에서 피임기구를 삽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팁은 로즈앤 블로그나 유튜브를 참고해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피임법을 총정리한 로즈앤 의학칼럼▼]

마지막으로 미성년자에게 성병을 옮긴 파트너는 분명히 옳지 못한 행동을 저질렀음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자신이 성적 그루밍을 당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명백한 '학대'라는 사실을 혼자서는 깨닫고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 때 자녀의 옆에 부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세요. 당사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기꺼이 돕겠다는 뜻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2009년생 환자를 맞이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제가 어떻게 더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보다가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든 여성 분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저 박영 원장과 로즈앤의원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를 더 사랑하는 방식- 로즈앤의원 박영 대표원장입니다. 2009년생, 만 13세의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제주산부인과 로즈앤의원에 내원했습니다. 외음부에 쥐젖 같은 것이 보인다는 이유였는데요. 마침 저희 첫째 딸과 같은 나이였습니다.
검사 결과 이 학생은 곤지름(콘딜로마)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곤지름은 생식기 부위에 생기는 성병성 사마귀의 일종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로 성관계를 통해 옮겨지는 성매개 감염증이지요.
그런데 아이는 평범한 단발머리에 헐렁한 라운드 티를 입고 있었어요. 옷을 짧게 입지도, 염색을 하고 있지도, 화장하지도 않은...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수수한 차림이었습니다.
초진 메모에는 [사고가 있었다고 함]이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이후 이어진 대화를 짧게 소개합니다.
청소년과의 성적 그루밍(Sexual Grooming)은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은밀하게 학대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루어지지요. 최근 들어 더욱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성적 그루밍의 가해자는 해당 청소년은 물론, 주변과의 관계를 넓게 구축해 피해자에게 신뢰를 주고 안전한 관계라고 믿게끔 합니다. 때론 관계 우위에서의 권력을 휘두르기도 하고요. 분명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미성년자 본인이 피해자임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처벌이 어려우며 신고 사례도 적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여학생의 다른 검사 결과로는 임질과 클라미디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외음부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곤지름(콘딜로마)가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발견이 늦었다면 균이 자궁을 통해 난관까지 올라가 난관염, 자궁 내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불임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순간의 선택이 일생을 좌우해, 혹시 모를 가능성이지만 평생을 후회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이미 일이 벌어졌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의 입장에서 두 가지를 꼭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지속적으로 관계했다면
반드시 성병 검사를 해야 합니다.
성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성적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나 세균이 전염되는 모든 감염성 질환을 말합니다. 약 60% 이상의 여성에게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한데요. 한 번 발생했다고 해서 면역이 생기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입니다.
아울러 항생제나 주사 치료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치료를 권합니다. 아래 로즈앤 의학칼럼을 통해 성병 예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참고해 주세요.
[▼성병 예방을 위해 꼭 지켜야 할 5가지▼ ]
두 번째,
반드시 적극적으로 피임해야 합니다.
물론 그루밍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또 필요합니다. 그러나 피치 못할 경우에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피임'을 강조합니다.
약국에서 피임약을 구입해 복용하거나 병원에서 피임기구를 삽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팁은 로즈앤 블로그나 유튜브를 참고해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피임법을 총정리한 로즈앤 의학칼럼▼]

마지막으로 미성년자에게 성병을 옮긴 파트너는 분명히 옳지 못한 행동을 저질렀음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면 좋겠습니다.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자신이 성적 그루밍을 당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명백한 '학대'라는 사실을 혼자서는 깨닫고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 때 자녀의 옆에 부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세요. 당사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기꺼이 돕겠다는 뜻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2009년생 환자를 맞이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제가 어떻게 더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보다가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든 여성 분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저 박영 원장과 로즈앤의원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