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과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만큼 건강하면 가장 좋지만, 살다보면 한번씩 질병이 내 몸을 훑고 지나갈 때가 있습니다. 병원에 갈 때를 알아차리는 현명함이 필요할 순간일텐데요. 여러분은 어떤 증상으로 산부인과에 내원한 적이 있나요?
제주산부인과 로즈앤의원을 찾아오는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아랫배 통증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주 겪는만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참고 참다 병을 키워서 병원을 찾게 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처음 배가 아파올 때부터 적극적인 케어가 필요할 거에요.
그렇다면 도대체 배가 왜 아픈 걸까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널리 알려져 익숙한 원인은 그만큼 대처하기도 쉽지요. 반면 살아가며 가끔은 '합리적 의심'이 필요합니다. 의외로 배가 아픈 이유가 난생 처음 듣는 증후군 때문일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스멀스멀 아랫배가 아파올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대부분 집에서 휴식하며 그냥 참아보거나, 견딜 수 없으면 내과나 외과를 먼저 찾습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 CT, 초음파 등의 검사를 진행하는데요.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이 없다고, 즉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때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산부인과이지요.
그런데 산부인과에서 자궁 초음파 검사를 해도 특별히 아랫배 통증을 일으킬만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음은 물론 골반염 검사도 정상인 경우, 복부피부신경포착증후군을 의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로즈앤 의학칼럼에서 소개하는 복부피부신경포착 증후군(ACNES,Abdominal Cutaneous Nerve Entrapment Syndrome)은 우리에게 다소 낯설고 생소한 이름입니다. 그러나 나의 배가 살살 아파오는 원인을 다각도로 살펴보기 위해 한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은 넓고 변수는 많으니까요.
복부피부신경포착증후군은
만성 복통의 원인입니다.
복부피부신경포착증후군은 만성 복통의 원인 중 하나이지만, 다른 병명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때문에 적절한 치료 또한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요. 이 증후군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4년차 산부인과 전문의인 저도 이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작년 여름 산부인과학회에서일 정도이니까요.
복부피부신경포착 증후군, 이름도 발음도 꽤 어려운데요. '복부'라는 단어도 알고, '피부'와 '신경'도 알겠는데 '포착'은 무슨 뜻일까요?의학 용어인만큼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포착(Entrapment)이란 '꼭 붙잡음' 이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가 포함된 신경포착증(Nerve entrapment)은 특정 부위의 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덫에 걸린 것 같이 느끼는 통증 증후군입니다. 외상, 부상, 반복적 활동이나 어떤 부위의 과도한 사용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을 통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복부피부신경포착증후군은
어떻게 발생하나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위 그림을 가져왔습니다. 우리의 배에는 복직근(Rectus abdominis)이 있고, 그 바깥으로 복부 표면에 분포하는 신경이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작은 부위가 있습니다. 복부피부신경포착 증후군은 이 신경이 눌려서 통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즉, 흉추 제7-12번째 늑간신경(Intercostal nerve)의 전방 피부 분지(Anterior cutaneous branch)가 통과하는 복직근 안의 통로에서 신경이 포착되고 혈류 공급이 감소되어 나타나는 허혈성 실경병증으로 추정됩니다.
피신경은 근육공에서 복직근의 표면을 향하여 직각으로 방향이 꺽이기 때문에 배의 압력이 증가하는 등의 이유로 협착이나 허혈이 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 자궁 크기의 증가, 피하 부종 등에 의해 배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복부 피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병은 복직근을 수축하게 하는 아래와 같은 운동을 하게되면 통증이 유발됩니다. 이렇게 배에 힘을 준 상태에서 통증이 있는 현상을 카넷 징후(Carnett sign)이라고 합니다.
복부피부신경포착 증후군ACNES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요?
① 적어도 1개월 동안 지속되는 복벽 한 쪽의 국소 통증으로, 양쪽이 아니라 한쪽이라는 점이 유의미합니다.
② 복벽에 일측성 압통점이 있는 경우입니다. 복직근의 측면 경계에 국한된 최대 압통의 손가락 끝 영역인데요. 통증 유발점이 2 cm 2 입니다. 즉 넓게 퍼진 통증이 아닌 딱 누르면 여기! 하는 날카로운 통증을 말합니다.
③ 양성 Carnett 테스트를 할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 머리를 들어 볼 것을 요청합니다. 이 때 복직근이 수축하면서 신경을 더 눌러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④ 통증이 있는 부위와 정상 부위에 차가운 것을 동시에 대면 이를 느끼는 감각이 각각 다릅니다. 아픈 곳을 더 차갑게 느끼거나 덜 느끼는데요. 이러한 감각 이상이 확인되면 복부피부포착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⑤ 염증·감염의 징후가 없고 통증의 외과적 원인이 없어야 합니다. 즉 탈장, 장염 등의 소견이 없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⑥ 복부 CT, 골반 초음파 등에서 복부 통증의 원인이 될 만한 혹 같은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⑦ 진단 트리거 포인트에 국소 마취제(일반적으로 리도카인)를 주사한 후 통증 반응이 일시적으로 50% 이상 완화되는 경우입니다.
어떤가요, 감별 진단이 매우 광범위하지요? 위와 더불어 만성 복통의 다른 모든 원인을 포함해야 하니 역시 진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증후군입니다.
복부피부포착 증후군, 어떻게 치료하나요?
① 주사 요법
치료는 우선 진통제로 조절해보고, 잘 안되는 경우 병변 내 국소 마취제 및 스테로이드를 주사할 수 있습니다.
국소 마취제 및 스테로이드의 혼합 용액을 복부 피신경 분지가 분포하는 근초(근섬유의 세포막) 내로 국소 주사하는 통증유발점 주사(Trigger point injection) 또한 유용합니다.
② 스트레칭
보조적인 수단으로 코브라 자세요법 등의 스트레칭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③ 신경치료
앞서 말씀드린 방법들을 통해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답니다. 이 치료까지 가는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요.
④ 의학 약품 주입
신경 자극 장치(Nerve stimulator)를 이용하여 포착된 신경을 직접 찾아 병변 내에 의학적 필링 약품의 일종인 페놀(Phenol)을 주입합니다.
⑤ 외과적 수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있지 않을 때에는 수술 또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세상의 모든 시술과 치료에는 부수적인 작용(Side effect)가 존재합니다. 산부인과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정확히 알아보고 꼼꼼히 따져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아울러 흉터, 수술 후 유착 또는 탈장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내장 복부 병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철저한 임상 및 실험실 평가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세요.
'글'로 다 못한 부분은 '말'이 더해졌을 때 훨씬 쏙쏙 이해되는 법이지요. 더욱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은 제주산부인과 로즈앤의원으로 내원해 주시면 얼굴을 마주하고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로즈앤의원과 저 박영 대표원장은 언제나 여러분의 친절한 안내자로 같은 자리에 서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만큼 건강하면 가장 좋지만, 살다보면 한번씩 질병이 내 몸을 훑고 지나갈 때가 있습니다. 병원에 갈 때를 알아차리는 현명함이 필요할 순간일텐데요. 여러분은 어떤 증상으로 산부인과에 내원한 적이 있나요?
제주산부인과 로즈앤의원을 찾아오는 흔한 이유 중 하나는 아랫배 통증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주 겪는만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참고 참다 병을 키워서 병원을 찾게 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처음 배가 아파올 때부터 적극적인 케어가 필요할 거에요.
그렇다면 도대체 배가 왜 아픈 걸까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널리 알려져 익숙한 원인은 그만큼 대처하기도 쉽지요. 반면 살아가며 가끔은 '합리적 의심'이 필요합니다. 의외로 배가 아픈 이유가 난생 처음 듣는 증후군 때문일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스멀스멀 아랫배가 아파올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대부분 집에서 휴식하며 그냥 참아보거나, 견딜 수 없으면 내과나 외과를 먼저 찾습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 CT, 초음파 등의 검사를 진행하는데요.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이 없다고, 즉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때 마지막으로 찾는 곳이 산부인과이지요.
그런데 산부인과에서 자궁 초음파 검사를 해도 특별히 아랫배 통증을 일으킬만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음은 물론 골반염 검사도 정상인 경우, 복부피부신경포착증후군을 의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로즈앤 의학칼럼에서 소개하는 복부피부신경포착 증후군(ACNES,Abdominal Cutaneous Nerve Entrapment Syndrome)은 우리에게 다소 낯설고 생소한 이름입니다. 그러나 나의 배가 살살 아파오는 원인을 다각도로 살펴보기 위해 한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은 넓고 변수는 많으니까요.
복부피부신경포착증후군은
만성 복통의 원인입니다.
복부피부신경포착증후군은 만성 복통의 원인 중 하나이지만, 다른 병명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때문에 적절한 치료 또한 이루어지지 않고 있지요. 이 증후군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4년차 산부인과 전문의인 저도 이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작년 여름 산부인과학회에서일 정도이니까요.
복부피부신경포착 증후군, 이름도 발음도 꽤 어려운데요. '복부'라는 단어도 알고, '피부'와 '신경'도 알겠는데 '포착'은 무슨 뜻일까요?의학 용어인만큼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포착(Entrapment)이란 '꼭 붙잡음' 이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가 포함된 신경포착증(Nerve entrapment)은 특정 부위의 신경이 압박을 받거나 덫에 걸린 것 같이 느끼는 통증 증후군입니다. 외상, 부상, 반복적 활동이나 어떤 부위의 과도한 사용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을 통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복부피부신경포착증후군은
어떻게 발생하나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위 그림을 가져왔습니다. 우리의 배에는 복직근(Rectus abdominis)이 있고, 그 바깥으로 복부 표면에 분포하는 신경이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작은 부위가 있습니다. 복부피부신경포착 증후군은 이 신경이 눌려서 통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즉, 흉추 제7-12번째 늑간신경(Intercostal nerve)의 전방 피부 분지(Anterior cutaneous branch)가 통과하는 복직근 안의 통로에서 신경이 포착되고 혈류 공급이 감소되어 나타나는 허혈성 실경병증으로 추정됩니다.
피신경은 근육공에서 복직근의 표면을 향하여 직각으로 방향이 꺽이기 때문에 배의 압력이 증가하는 등의 이유로 협착이나 허혈이 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 자궁 크기의 증가, 피하 부종 등에 의해 배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복부 피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병은 복직근을 수축하게 하는 아래와 같은 운동을 하게되면 통증이 유발됩니다. 이렇게 배에 힘을 준 상태에서 통증이 있는 현상을 카넷 징후(Carnett sign)이라고 합니다.
복부피부신경포착 증후군ACNES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요?
① 적어도 1개월 동안 지속되는 복벽 한 쪽의 국소 통증으로, 양쪽이 아니라 한쪽이라는 점이 유의미합니다.
② 복벽에 일측성 압통점이 있는 경우입니다. 복직근의 측면 경계에 국한된 최대 압통의 손가락 끝 영역인데요. 통증 유발점이 2 cm 2 입니다. 즉 넓게 퍼진 통증이 아닌 딱 누르면 여기! 하는 날카로운 통증을 말합니다.
③ 양성 Carnett 테스트를 할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 머리를 들어 볼 것을 요청합니다. 이 때 복직근이 수축하면서 신경을 더 눌러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④ 통증이 있는 부위와 정상 부위에 차가운 것을 동시에 대면 이를 느끼는 감각이 각각 다릅니다. 아픈 곳을 더 차갑게 느끼거나 덜 느끼는데요. 이러한 감각 이상이 확인되면 복부피부포착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⑤ 염증·감염의 징후가 없고 통증의 외과적 원인이 없어야 합니다. 즉 탈장, 장염 등의 소견이 없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⑥ 복부 CT, 골반 초음파 등에서 복부 통증의 원인이 될 만한 혹 같은 것이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⑦ 진단 트리거 포인트에 국소 마취제(일반적으로 리도카인)를 주사한 후 통증 반응이 일시적으로 50% 이상 완화되는 경우입니다.
어떤가요, 감별 진단이 매우 광범위하지요? 위와 더불어 만성 복통의 다른 모든 원인을 포함해야 하니 역시 진단을 내리기 쉽지 않은 증후군입니다.
복부피부포착 증후군, 어떻게 치료하나요?
① 주사 요법
치료는 우선 진통제로 조절해보고, 잘 안되는 경우 병변 내 국소 마취제 및 스테로이드를 주사할 수 있습니다.
국소 마취제 및 스테로이드의 혼합 용액을 복부 피신경 분지가 분포하는 근초(근섬유의 세포막) 내로 국소 주사하는 통증유발점 주사(Trigger point injection) 또한 유용합니다.
② 스트레칭
보조적인 수단으로 코브라 자세요법 등의 스트레칭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③ 신경치료
앞서 말씀드린 방법들을 통해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답니다. 이 치료까지 가는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요.
④ 의학 약품 주입
신경 자극 장치(Nerve stimulator)를 이용하여 포착된 신경을 직접 찾아 병변 내에 의학적 필링 약품의 일종인 페놀(Phenol)을 주입합니다.
⑤ 외과적 수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있지 않을 때에는 수술 또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세상의 모든 시술과 치료에는 부수적인 작용(Side effect)가 존재합니다. 산부인과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정확히 알아보고 꼼꼼히 따져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아울러 흉터, 수술 후 유착 또는 탈장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내장 복부 병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철저한 임상 및 실험실 평가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세요.
'글'로 다 못한 부분은 '말'이 더해졌을 때 훨씬 쏙쏙 이해되는 법이지요. 더욱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은 제주산부인과 로즈앤의원으로 내원해 주시면 얼굴을 마주하고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로즈앤의원과 저 박영 대표원장은 언제나 여러분의 친절한 안내자로 같은 자리에 서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