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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질환갱년기 우울증과 기분좋게 작별하는 노하우

2023-04-09
조회수 1365

로즈앤의원 박영 대표원장입니다. 진료실보다 솔직하고 편안하게 여성 분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바로 2주에 한 번 유튜브 비온뒤 의학채널에서 제가 진행하는 <박영의 비밀없는 상담소>입니다.



지난 수요일 방송에서는 갱년기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질병보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케이스인만큼, 라이브 중에도 많은 분에게 열띤 질문을 받았답니다. 


딱 꼬집해서 말하긴 힘든데.. 제 몸과 마음이 좀 이상해진 것 같아요. 혹시 갱년기라 그런걸까요? 

엄마가 자꾸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하며 마음약한 모습을 보이세요. 원래 그런 분이 아니었는데… 

아내가 요즘 너무 예민해진 것 같아요. 툭하면 눈물을 보이고 우울한 기분을 떨치기 힘들어 합니다.


알 듯 모를 듯, ‘내 상태를 나도 모르는’ 갱년기를 파헤치기 위해 저 로즈앤의원 박영 원장은 다음 방송에서 보여드리고자 [갱년기 우울증 진단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박영의 비밀없는 상담소> 시청자와 더불어 이 글을 읽는 여성 분들도 한번쯤 자신을 체크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갱년기 우울증,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가요?

복잡다단한 증상이 존재하지만, 심플하게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갱년기 우울증은 말 그대로 갱년기 시기에 겪는 우울증과 그 증상을 아울러서 뜻합니다. 

갱년기는 생리 주기가 끝나면서 벌어지는 생리 기능의 변화를 말하며, 여성의 생리기능이 감소하면서 발생합니다. 이러한 갱년기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인 변화를 상당히 일으킵니다.

이 중에서도 우울증은 갱년기 여성의 가장 흔한 정신 건강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는 우울한 기분, 즉 우울감과 우울증이라는 병적 증상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갱년기 여성의 우울증 진단 기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갱년기 우울증, 

정확한 진단 기준이 궁금해요! 

다음은 정신과에서 사용하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5)의 진단 기준입니다. 

조금 더 쉽게 말씀드리면 갱년기 여성의 우울증 진단 기준 중 첫 번째는 '우울증 증상'입니다. 적어도 2주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어야 합니다.

진단 기준 ① : 우울증 증상

① 기분이 우울하거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② 에너지가 없거나 지치기 쉽습니다.

③ 잠이 오지 않거나 또는 지나치게 많이 잡니다.

④ 자살을 생각하거나 실제로 시도할 충동이 듭니다.

⑤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집니다.

⑥ 자신에 대한 비관적인 생각이 넘칩니다.


진단 기준 ② : 생리기능의 변화

갱년기 여성의 우울증 진단 기준 중 두 번째는 '생리기능 변화'입니다. 이는 다음 중 하나 이상이 해당되어야 합니다.

① 생리주기의 불규칙성

② 생리기간의 감소 또는 증가

③ 생리량의 감소


진단 기준 ③ : 갱년기 시작 시기

갱년기 여성의 우울증 진단 기준 중 세 번째는 갱년기 시작 시기입니다. 이는 다음 중 하나 이상이 있어야 합니다.

① 45세 이상

② 자연 갱년기의 시작

③ 난소 절제술로 인한 갱년기 시작 


나의 갱년기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요? 

자가 점검표로 함께 확인해 보아요.

아래는 갱년기 지수(kupperman index) 자가 검진표입니다. 

결론적으로 갱년기 여성의 우울증 진단 기준은 아래 조건 중 하나 이상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① 적어도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감

② 생리 기능의 변화

③ 45세 이상

④ 자연 갱년기의 시작, 또는 난소 절제술로 인한 갱년기 


명확하게 세워진 기준은 우리의 삶이 휘청일 때 든든한 지팡이가 되어줍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진단 기준을 이용해 갱년기 여성의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을 한 권 소개하려고 합니다. 

로즈앤의원 진료실 문을 연 어느 날, 빨간색 끈으로 포장된 책 3권이 책상 위에 놓여 있었어요. 함께 근무하는 이경민 원장님이 직접 읽은 책 중 감흥이 남달랐던 몇 권을 골라 선물해 주셨습니다. 그 중 한 권이 바로 이 책입니다. 


책 <오티움>의 저자 문요한은 정신과 전문의입니다. 우울증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약물 치료를 오랫동안 했던 상담자가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찾은 후 삶의 변화가 온 것을 보고, 푹 빠져 온전히 몰입할 정도로 좋아하는 여가 활동에 ‘오티움’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나는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 책 <오티움> 中-  


책의 저자는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발언을 인용하며 행복을 몇 가지 단계로 나누어 이야기합니다. 



첫째, 즉각적인 쾌감을 주는 것으로, 예를 들면 과자를 먹으며 TV를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복은 일시적이고 지속 시간도 짧습니다.

둘째, 수동적인 행복감입니다. 좋은 풍경을 바라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등의 활동으로부터 얻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복은 그 환경에서 벗어나면 만족감도 사라집니다.

셋째, 노동이 끝난 후의 휴식이나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진한 행복입니다.

넷째, 몰입을 통한 성취의 경험입니다. 즉 어떤 대상을 향해 스스로 열정을 쏟고 그 노력이 쌓여갈 때 우리는 가장 행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오티움 즉, ‘내 영혼에 기쁨을 주는 능동적인 여가 활동’ 이 꼭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가 밝힌 오티움의 다섯 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결과나 보상에 상관없이 그 활동 자체가 목적입니다. 

오티움은 활동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지 결과나 보상 때문에 기쁜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달리기를 할 때 기쁘면 오티움이지만, 달리기 자체보다 그로 인해 살이 빠져서 기쁘다면 오티움이 아닌 것이지요. 뜨개질을 한다면 온통 뜨개질에 집중을, 그림을 그린다면 그 그림에 에너지가 집중되는 경험을 말합니다. 

② '일상적'입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여가 활동이어도 일년에 한 두번 한다면 오티움이 아닙니다. 오티움은 매일, 매주 혹은 최소 매달이라도 일상에서 즐기는 활동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특별한 이벤트인 여행은 오티움이라 말하기 어렵겠습니다.

③ '주도적'입니다. 

이는 스스로 주체가 되어 선택하고 즐기고 배우고 심화시켜 가는 것을 말합니다. 와인 바를 자주 가거나 많은 와인을 소장한다고 해서 오티움이 아닌데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잘 알고, 어떻게 해야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지를 알며, 잔에 따라 맛이 어떻게 다르고, 그 맛과 향을 다양한 기준에서 품평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와이너리 투어는 물론이거니와 직접 와인을 제조하는 체험을 즐긴다면 더욱 능동적인 오티움이라고 할 수 있을 거에요.

④ '깊이'가 있습니다. 

오티움은 배움과 새로운 실험을 통한 '성장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영화 감상이 오티움이라면 깊이 좋아하는 장르와 배우와 감독이 생겨나고, 영화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시간을 내어 영화제를 다니고, 영화평을 쓰거나 토론을 하고, 시나리오를 써보거나 단편영화 제작에 참여할 듯 합니다.

⑤ '긍정적 연쇄효과'가 있습니다. 

아무리 위 네가지 기준을 만족하더라도 이 연쇄 효과가 없으면 오티움이 아닐 만큼, 이 부분이 오티움과 중독이 구분되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오티움은 그 활동 자체뿐만 아니라 활동으로 인한 기쁨이 확산되어 삶과 관계에 활기가 생겨납니다. 그에 비해 중독은 그 활동만 기쁘고 그 외 모든 삶의 영역은 시들어가지요. 예를 들어 낚시, 바둑, 운동 역시 훌륭한 오티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활동에 빠져 일을 소홀히 하거나 몸이 상하거나 가족 관계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중독이지 오티움이 아닙니다. 



많은 갱년기 여성들이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살아갈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할까요? 

갱년기를 제2의 봄, 또다른 씨앗을 심는 시기라고 생각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김소연 작가의 책 <한 글자 사전>에서는 '씨앗은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쪼개어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심고 물을 주어 키워가며 알아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일상을 탐색해 스스로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아주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 볼까요?

평소라면 고르지 않을 음료를 선택해 맛보고, 친구가 푹 빠져있는 취미 활동 장소에 따라가 봅니다. 평소 소설만 읽었다면 쉽고 재미있는 과학책에 도전해 보세요. 의외로 흥미로워 밤을 지샐수도 있답니다.

그렇게 나도 잘 몰랐던 나를 차근차근 찾아가는 과정 속에 오티움이 있을 거에요. 여러분의 마음에 다시 피어날 한 송이 꽃을 로즈앤도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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