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언니의 제주 일상- 제주고로 소리소문 팝업스토어, 유지커피웍스

안녕하세요, 나를 더 사랑하는 방식- 로즈앤의원 박영 원장입니다.

제주 남서쪽의 작은 마을 무릉리에 위치한 작은 퓨전 일식점, 제주고로가 동문시장 산지천에도 문을 열었는데요. 바로 이 곳에서 책방 소리소문의 팝업 스토어 행사를 한다고 해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고로의 가장 큰 매력은 ‘과하지 않음’ 입니다. 브랜드 설명에 따르면, 간결하면서도 깊은 맛,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는 담음새, 불필요한 설명 없이 조용히 흐르는 식사 시간은 마치 차분한 산책을 하는 듯한 감각을 주지요. 흔히 미식이란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것으로 여겨지기 쉬운데, 이곳은 그 반대편에 서서 오히려 ‘비움의 미학’ 을 실천하고 있어요. 여러모로 소리소문이 지향하는 바와 많이 닮은 곳이라 콜라보를 하게 된 듯 합니다.

책방 소리소문은 '작은 마을의 작은 글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사회의 흐름과 맥락, 다양한 개인의 삶을 반영한 책들을 큐레이션하는 서점입니다. 

책방지기 개인의 취향보다는 독자들의 취향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책방이라, 저 로즈앤의원 박영 원장도 평소 애정해왔지요. 작지만 내밀하고 진중하되 유머를 잃지 않는다는 태도도 로즈앤과 같은 결을 지니고요. 

소리소문이 죽기전에 가봐야 할 서점 150에 선정되었다고 하네요, 같은 제주도민으로서 뿌듯합니다. 축하합니다!

어쩌면 여성 분들의 '인생책'일수도 있는 책을 선물하는, 어떤 책일지 몰라 더 두근대는 '블라인드북'도 재미있었습니다. 포장이 참 곱기도 합니다- 

제주고로 산지점은 탑동 산지천 따라 쌀국수집 적점을 지나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자리하고 있는데요. 쌀국수 맛집 적점,아지카야 산지나미, 내음 커피바에 제주고로와 소리소문까지... 이 공간이 정말 매력적인 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역시 마무리는 맛있고 또 맛있는 식사이지요?

소리소문 팝업스토어는 제주고로 산지점의 별관에서 운영됩니다. 맛있고 정갈한 음식과 깊이 있는 책들의 콜라보를 경험해보실 것을 저 로즈앤의원 박영 원장이 추천드립니다.

다음으로 비 오는 일요일 오후에는 남편과 걷다 우연히 어느 카페에 들렀습니다. 건축가가 지은 건물답게 공간이 예사롭지 않았지요. 지금 사진을 보니, 비 오는 날이라 훨씬 운치가 더하네요-

제주 돌 사이로 스며드는 빗물이 조용히 창을 적시고, 테라스 너머로 짙은 숲 내음이 번졌습니다.

다음엔 책 한 권 들고 혼자 와서 천천히 읽고 싶네요. 그러고 보니 벌써 또 주말입니다. 로즈앤의원을 사랑해주시는 여성 분들의 하루도 궁금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