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언니의 제주 일상 - 넘은 봄, 이호테우 해변, 무슈부부 커피스탠드

안녕하세요, 나를 더 사랑하는 방식- 로즈앤의원 박영 원장입니다.

이번 영언니의 제주 일상에서는 먼저 제주에서의 특별한 저녁, 바다를 바라보며 맞이한 ‘넘은 봄’의 식탁을 소개합니다.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제주 김녕 바닷가를 마주한 레스토랑 ‘넘은 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의 셰프님은 흑백 요리사 혹은 B급 요리사로 알려져 있는데요. 제주 식재료를 정직하고 자유롭게 다루는 손끝에서 인상 깊은 저녁이 완성되었답니다. 

고소하게 구워낸 마른 두부, 육즙 가득 흑돼지, 그리고 담백하게 조리한 그날의 생선- 하나하나 정갈하게 나온 메뉴가 제주를 그대로 담아낸 듯했습니다.

무엇보다 식사 중 내내 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참 좋았어요. 조금 늦게 도착해 노을이 다 지기 전의 여운만 살짝 스쳤지만, 오히려 그런 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지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앉아 웃고 이야기 나누며 맛과 멋이 함께 익어가는 저녁. '넘은 봄'이라는 이름처럼, 이번 계절을 넘으며 성큼 다가온 다음 계절, 여름을 준비해 봅니다.

점심 식사 후 유난히 배가 부르던 날, 우연히 마주한 작은 커피바. 이름부터 감성 가득한 제주 무슈부부 커피스탠드에 이끌리듯 들어갔습니다. 알고 보니 서울 망원동에 본점을 둔 힙한 곳이더라고요.

저 박영 원장은 에스프레소에 위스키를 한 방울 곁들인 메뉴를 주문했어요. 커피 특유의 쌉싸름함에 위스키의 따뜻한 스모키함이 더해진 듯 했는데요. 한 모금씩 천천히 음미하다 보니, 돌아와서도 그 날 점심의 여운이 진하게 남았답니다.

애정해 마지 않는 제주 탑동 거리에서 잠시 멈추어 쉴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요 며칠 제주 바람결이 유난히 부드러워졌지요? 진료를 마치고 가까운 이호태우 해변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이제 정말 봄이구나 싶었어요. 빨간 목마 등대, 바다 위에 떠 있는 서퍼들의 모습, 잔잔히 부서지는 파도,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눈으로 음미하는 햇살... 한참을 그냥 가만히 앉아 물을 바라보았습니다. 

또다른 저 박영 원장의 일상, 비온뒤 의학채널 방송 출연

제주에서의 일상은 이렇게 작고 고요한 순간들로 채워지며 마음의 근육을 단단히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오늘도 저마다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여성 분들께, 잠시라도 바람 부는 제주 바다 같은 여유가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냅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