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를 더 사랑하는 방식- 로즈앤의원 박영 원장입니다.
7월 19일, 로즈앤의원에서 함께 근무하던 김소희 원장님께서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어요. 기쁜 마음으로 보내드리지만, 앞으로 새로운 원장님이 오시기 전까지 주 5일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근무하면서 느끼는 보람도 충분하지만 육체적으로는 더 피곤해질 수 있겠지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챙겨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어디론가 떠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나라가 바로 몽골이었습니다. 지난 번 네팔 여행에서 만난 분이 본인이 중앙아시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며, 키르키스탄에 꼭 가보라고 적극 추천하셨거든요. 안타깝게도 가족 일정에 맞지 않아 이번엔 몽골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훌륭한 선택이었답니다.
안나푸르나와 제주 한라산
둘 다 가본 산부인과 영언니의 선택은?▼

2024년 7월 3일 수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6시에 인천공항에 와서 8시 30분 비행기를 탔습니다. 12시쯤엔 몽골에 도착하더라고요. 기내식을 먹고 일어나니 저희 가족은 울란바트라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4박 5일동안 같이 다닐 여행자 분들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고, 2박을 할 게르로 기대감에 부풀어 이동했습니다.

게르는 몽골 전통 가옥이예요. 위쪽 천장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신기한 구조입니다. 아울러 저희 게르에는 침대가 4개 벽쪽 에 붙어있고 중앙에는 식탁이 놓여있는 구조였답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더웠는데, 게르 안에는 에어컨이 없었어요. 남편은 파리가 윙윙거리고 더운 게르 안에 누워서 본인은 발리에 가고 싶다고 계속 중얼거리더군요.
반면 큰 딸은 의외로 말고기·양고기도 잘 먹고 몽골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엄마, 나 몽골에 버리고 가!'라고 말할 정도였지요. 저도 몽골의 자연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오지 여행을 할 때는 벌레 기피제와 모기장을 꼭 챙겨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지난 네팔 여행 때는 한겨울 숙소에 난방이 들지 않아 너무 추워서, 몽골의 게르도 난방이 되지 않을테니 밤에는 추울 것을 예상하고 핫팩, 전기 장판, 겨울 내복, 오리털 파카만 야무지게 챙겼는데요. 오지 여행은 겨울철의 경험밖에 없어서 벌레에 대비할 생각은 못했어요. 혹시 이 글을 읽고 몽골 여행을 떠나신다면 반드시 챙겨 주세요-

몽골의 게르에서 숙박했던 가장 큰 이유는 광활한 초원의 별을 보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아쉽게도 게르가 너무 현대식이라 조명이 밝아 별을 잘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몽골의 초원을 걸으면서 많은 종류의 야생화를 볼 수 있었지요.
4박 5일 동안 60km 정도 걸었는데요. 처음에 올라갈 때는 좀 힘들었지만 그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걸으면서 제가 감탄했던 여러 들꽃과 야생화를 보여드립니다. 사진이 실물을 고스란히 담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남편이 들꽃 보는 것을 좋아하는 장모님 모시고 오고 싶다는 이야기도 해, 저희 어머니를 챙겨주는 남편에게 고맙기도 했습니다. 꽃 하나, 장소 하나에 다채로운 추억을 쌓고 돌아왔네요.


함께 간 중학교 3학년 큰딸도 참 잘 걸었어요. 같이 여행온 분들이 사춘기에 엄마 아빠 따라온 것도 많이 칭찬해주시더라구요. 앞으로도 다양한 나라를 함께 여행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삶이라는 여행에서 든든한 돌아올 곳이 되어주어야겠지요. 10년, 20년 후에도 같이 떠나자-


사진과 같은 기암석들 사이를 지나 들꽃을 보면서 계속 걷고 또 걸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특별함과 웅장함이 그저 놀랍습니다.


곧게 자란 나무들과 아름다운 야생화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 마치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영화의 한 장면 같았어요. 신기하게도 스위스 같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탁 트인 정상에 올라 남편의 기념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걷느라 힘들었지만 일정을 다 마친 뒤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 몽골 여행이었습니다.

광활한 몽골의 자연에 빠져 연신 사진을 찍느라 카메라가 묵직한 느낌이 들 정도였답니다. 앞으로 힘들 때마다 사진을 보며 다시 호랑이 기운을 내야겠습니다.

저희는 트레킹 전문 여행사를 통해 트레킹 위주로 여행을 했는데요. 말타는 옵션이 있는 여행을 하는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다음에는 몽골에서 꼭 말을 타보려구요. 광활한 초원을 가로지르며 말을 타고 달리는 몽골 사람들을 보니 '예전 징키스칸의 후예들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마지막 4박 5일을 보내고 몽골을 떠나면서 비행기 안입니다.
여행은 삶에 대한 감각을 깨우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닐까요? 물론 발리 같은 휴양지에 가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돌아오는 것도 훌륭한 여행 방식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여행은 우리의 일상을 다른 눈으로 보는 다른 프레임을 갖는 것입니다.
아울러 여행은 삶에 대한 감각을 깨워주지요.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버스를 타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지, 또는 이런 대자연을 만끽하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는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 등의 삶에 대한 감각을 깨우는 것도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바다를 바라보며 칵테일 한잔과 함께 물멍을 때릴 때, 그런 순간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땀 흘리며 자연 속에서 계속 걸을 때 그런 순간을 경험하더라고요. 계속 걷다보면 잡생각이 없어지고, 바로 앞에 한걸음 디디는 것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늘 걷는 길이 아닌 낯선 길이라 더 신기하고, 더 주위 풍광에 대해 깊이 느끼게 되는 것은 물론입니다.
그러다 어느새 정상에 올라 너무나도 아름답고 낯선 풍경을 (마치 동굴을 기어나왔더니 신비의 섬을 바라보는 것 처럼) 바라볼 때의 감동이 제게는 참 소중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여행이 있는 삶'을 살아가시길 추천드리며, 저는 로즈앤으로 다시 돌아와 기운차게 일을 시작합니다. 역시 여행은 돌아올 곳이 있어 더 즐겁습니다.

안녕하세요, 나를 더 사랑하는 방식- 로즈앤의원 박영 원장입니다.
7월 19일, 로즈앤의원에서 함께 근무하던 김소희 원장님께서 육아휴직을 하게 되었어요. 기쁜 마음으로 보내드리지만, 앞으로 새로운 원장님이 오시기 전까지 주 5일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근무하면서 느끼는 보람도 충분하지만 육체적으로는 더 피곤해질 수 있겠지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 챙겨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어디론가 떠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나라가 바로 몽골이었습니다. 지난 번 네팔 여행에서 만난 분이 본인이 중앙아시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며, 키르키스탄에 꼭 가보라고 적극 추천하셨거든요. 안타깝게도 가족 일정에 맞지 않아 이번엔 몽골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훌륭한 선택이었답니다.
안나푸르나와 제주 한라산
둘 다 가본 산부인과 영언니의 선택은?▼
2024년 7월 3일 수요일, 새벽같이 일어나 6시에 인천공항에 와서 8시 30분 비행기를 탔습니다. 12시쯤엔 몽골에 도착하더라고요. 기내식을 먹고 일어나니 저희 가족은 울란바트라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4박 5일동안 같이 다닐 여행자 분들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고, 2박을 할 게르로 기대감에 부풀어 이동했습니다.
게르는 몽골 전통 가옥이예요. 위쪽 천장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는 신기한 구조입니다. 아울러 저희 게르에는 침대가 4개 벽쪽 에 붙어있고 중앙에는 식탁이 놓여있는 구조였답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더웠는데, 게르 안에는 에어컨이 없었어요. 남편은 파리가 윙윙거리고 더운 게르 안에 누워서 본인은 발리에 가고 싶다고 계속 중얼거리더군요.
반면 큰 딸은 의외로 말고기·양고기도 잘 먹고 몽골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엄마, 나 몽골에 버리고 가!'라고 말할 정도였지요. 저도 몽골의 자연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오지 여행을 할 때는 벌레 기피제와 모기장을 꼭 챙겨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지난 네팔 여행 때는 한겨울 숙소에 난방이 들지 않아 너무 추워서, 몽골의 게르도 난방이 되지 않을테니 밤에는 추울 것을 예상하고 핫팩, 전기 장판, 겨울 내복, 오리털 파카만 야무지게 챙겼는데요. 오지 여행은 겨울철의 경험밖에 없어서 벌레에 대비할 생각은 못했어요. 혹시 이 글을 읽고 몽골 여행을 떠나신다면 반드시 챙겨 주세요-
몽골의 게르에서 숙박했던 가장 큰 이유는 광활한 초원의 별을 보고 싶었기 때문인데요. 아쉽게도 게르가 너무 현대식이라 조명이 밝아 별을 잘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몽골의 초원을 걸으면서 많은 종류의 야생화를 볼 수 있었지요.
4박 5일 동안 60km 정도 걸었는데요. 처음에 올라갈 때는 좀 힘들었지만 그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걸으면서 제가 감탄했던 여러 들꽃과 야생화를 보여드립니다. 사진이 실물을 고스란히 담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남편이 들꽃 보는 것을 좋아하는 장모님 모시고 오고 싶다는 이야기도 해, 저희 어머니를 챙겨주는 남편에게 고맙기도 했습니다. 꽃 하나, 장소 하나에 다채로운 추억을 쌓고 돌아왔네요.
함께 간 중학교 3학년 큰딸도 참 잘 걸었어요. 같이 여행온 분들이 사춘기에 엄마 아빠 따라온 것도 많이 칭찬해주시더라구요. 앞으로도 다양한 나라를 함께 여행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삶이라는 여행에서 든든한 돌아올 곳이 되어주어야겠지요. 10년, 20년 후에도 같이 떠나자-
사진과 같은 기암석들 사이를 지나 들꽃을 보면서 계속 걷고 또 걸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특별함과 웅장함이 그저 놀랍습니다.
곧게 자란 나무들과 아름다운 야생화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 마치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영화의 한 장면 같았어요. 신기하게도 스위스 같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탁 트인 정상에 올라 남편의 기념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걷느라 힘들었지만 일정을 다 마친 뒤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 몽골 여행이었습니다.
광활한 몽골의 자연에 빠져 연신 사진을 찍느라 카메라가 묵직한 느낌이 들 정도였답니다. 앞으로 힘들 때마다 사진을 보며 다시 호랑이 기운을 내야겠습니다.
저희는 트레킹 전문 여행사를 통해 트레킹 위주로 여행을 했는데요. 말타는 옵션이 있는 여행을 하는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다음에는 몽골에서 꼭 말을 타보려구요. 광활한 초원을 가로지르며 말을 타고 달리는 몽골 사람들을 보니 '예전 징키스칸의 후예들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마지막 4박 5일을 보내고 몽골을 떠나면서 비행기 안입니다.
여행은 삶에 대한 감각을 깨우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닐까요? 물론 발리 같은 휴양지에 가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돌아오는 것도 훌륭한 여행 방식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여행은 우리의 일상을 다른 눈으로 보는 다른 프레임을 갖는 것입니다.
아울러 여행은 삶에 대한 감각을 깨워주지요. 에어컨 바람이 시원한 버스를 타는 일이 얼마나 감사한지, 또는 이런 대자연을 만끽하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는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 등의 삶에 대한 감각을 깨우는 것도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바다를 바라보며 칵테일 한잔과 함께 물멍을 때릴 때, 그런 순간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땀 흘리며 자연 속에서 계속 걸을 때 그런 순간을 경험하더라고요. 계속 걷다보면 잡생각이 없어지고, 바로 앞에 한걸음 디디는 것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늘 걷는 길이 아닌 낯선 길이라 더 신기하고, 더 주위 풍광에 대해 깊이 느끼게 되는 것은 물론입니다.
그러다 어느새 정상에 올라 너무나도 아름답고 낯선 풍경을 (마치 동굴을 기어나왔더니 신비의 섬을 바라보는 것 처럼) 바라볼 때의 감동이 제게는 참 소중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여행이 있는 삶'을 살아가시길 추천드리며, 저는 로즈앤으로 다시 돌아와 기운차게 일을 시작합니다. 역시 여행은 돌아올 곳이 있어 더 즐겁습니다.